FBI 범죄경력증명서를 준비할 때 이용한 곳이 Monument Visa였다. 미국 서류를 처리하는 대행업체였는데, 우리는 이곳을 이용해서 서류를 한국으로 받았다.
앞서 UPS에서 지문을 등록하느라 한참 고생했지만, 지문을 찍었다고 모든 준비가 끝난 건 아니었다. 그다음 서류 처리와 한국으로 받는 과정까지 남아 있었다.
한국에 살기 위해 필요한 서류인데 미국에서 준비해야 하고, 그 서류를 다시 한국으로 받아야 한다니. 말로 설명하면 짧지만, 직접 하고 있을 때는 꽤 번거로웠다.
결국 대행업체에 비용을 내고 진행했다. 당시 몇백 달러 정도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금액과 세부 항목은 결제 내역을 다시 봐야 해서, 지금 기억만으로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몇백 달러라는 금액은 기억에 남았다. 한국에서 같이 살아보려는 건데 서류를 준비하는 데도 이런 돈이 들어가는구나 싶었다.
어디까지 맡겼는지도 기록해둘 걸
지금 돌아보면 결제 금액뿐 아니라 어떤 업무를 맡겼는지, 비용에 무엇이 포함돼 있었는지도 정리해둘 걸 그랬다.
당시에는 일단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받는 데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글로 쓰려고 하니 ‘Monument Visa를 이용했다’, ‘몇백 달러를 냈다’는 기억은 나는데 세부 내용은 흐릿하다.
그래서 이 글을 업체의 서비스나 가격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용 안내처럼 쓰기는 어렵다. 내가 실제로 기억하는 건 그곳을 통해 서류 처리를 진행했고, 비용을 지불한 뒤 한국에서 서류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누군가 같은 준비를 한다면 당시 우리가 낸 금액만 보고 예산을 정하기보다는, 본인이 맡길 업무와 받을 곳을 기준으로 비용을 확인하는 편이 낫겠다. 나도 다시 한다면 결제 내역과 신청한 서비스 내용을 같이 보관해둘 것 같다.
비용을 내고 나서는 서류를 기다렸다
대행을 맡긴 뒤에도 내 손에 서류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준비가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에서 다음 절차를 진행하려면 결국 그 서류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내 기억으로는 서류를 받기까지 전체적으로 약 8주, 거의 두 달 가까이 걸렸다.
이 기간이 전부 업체의 처리 시간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배송 도중에 멈춰 있던 문제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 과정을 정확히 나눠서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왜 아직도 안 오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를 맡기고 돈을 내는 일과, 완성된 서류를 무사히 받는 일은 별개였다. 우리는 그걸 기다리는 동안 알게 됐다.
결국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FedEx 배송 조회를 해봤다. 그때 서류가 이미 한국에 와 있다는 걸 알았다. 미국에서 아직 처리 중인 줄로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서류는 인천공항 쪽에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걸 확인하고 연락한 덕분에, 하마터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뻔한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