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룸을 찾다가 계약한 검단 쓰리룸, 보증금 2,800만 원에 월세 110만 원
부모님 집 앞에서 집을 구하려던 계획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집 상태가 마음에 걸리거나, 입주 날짜가 너무 늦거나, 계약하려고 가보니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한 경우도 있었다.
그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집을 돌아본 뒤에는 아라역 쪽으로 범위를 넓혔다. 검단신도시 안에서도 부모님 집 앞에 있는 상가주택 구역과 아라역 근처 구역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라역 쪽을 알아본 것이다.
그쪽으로 가면 선택지가 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보던 때는 거기도 매물이 거의 없었다. 볼 수 있다고 안내받은 집은 막 새로 지어진 상가주택에 있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준공 관련 승인도 아직 나지 않았다고 했다.
집 안도 바로 볼 수 없었다.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쯤 볼 수 있다고 해서, 우선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다렸다.
막상 보니 그동안 본 집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선택지가 없어서 기다리기는 했지만, 집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그동안 봤던 집 중에 제일 좋았다.
우리는 원래 투룸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집은 방이 세 개였다. 새로 지은 집이라 내부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거실 창이 컸다.
그 창으로 수변공원이 보였다.
집을 보러 다닐 때 처음부터 공원 전망을 조건으로 정해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실제로 거실에 서서 밖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집 안이 깨끗한 것도 좋았지만, 큰 창 너머로 공원이 보이는 게 이 집의 가장 좋은 점처럼 느껴졌다.
앞서 봤던 집에서는 담배 냄새나 결로처럼 마음에 걸리는 것부터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여기서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약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또 한 번 일이 바뀌었다.
우리가 원했던 301호는 이미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
우리가 처음 마음에 들어 했던 건 301호였다. 그런데 그 호수는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앞에서도 계약하러 부동산까지 갔다가 집이 이미 계약됐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이번에도 놓치는 건가 싶었다. 집을 보고 마음을 정해도 실제로 계약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같은 건물의 201호라는 선택지가 있었다.
원래 원했던 호수는 아니었지만, 결국 201호로 계약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집을 더 찾기도 쉽지 않았고, 이 집 자체가 그동안 봤던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조건이 딱 맞아떨어져서 고른 집은 아니었다. 부모님 집 바로 앞이라는 처음의 위치도 달라졌고, 투룸을 찾다가 쓰리룸을 보게 됐고, 원하는 호수에서도 한 번 바뀌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실제로 살고 싶은 집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증금 2,800만 원, 월세 110만 원
우리가 정한 조건은 보증금 2,800만 원에 월세 110만 원이었다. 계약금부터 먼저 보내고, 이후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이 금액은 우리가 계약한 집의 조건이다. 검단의 쓰리룸이 전부 이 정도 가격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도 여러 집을 알아보다가 그때 나와 있던 매물 중에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 집을 소개받았을 때 준공 관련 절차가 남아 있었다는 것과 계약금, 정식 계약의 순서는 기억하지만, 승인 완료일이 각각의 날짜와 정확히 어떻게 맞물렸는지는 서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이 경험을 신축 주택의 계약 절차를 설명하는 사례로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 분명하게 남아 있는 건 집을 고를 때의 판단이다.
부모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빨리 구하고 싶었지만, 그 이유만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계약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원하는 위치와 호수를 끝까지 고집하지도 못했다. 당시 우리가 볼 수 있는 집과 들어갈 수 있는 시기를 놓고 선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고른 집이 지금의 쓰리룸이었다.
결국 집을 정하게 만든 건 직접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부모님 집 앞에서 투룸 하나 구하는 일이 이렇게 여러 번 바뀔 줄 몰랐다.
입주 날짜를 듣고 기대했다가 집 상태 때문에 마음을 접기도 했고, 괜찮다고 생각한 집을 계약 직전에 놓치기도 했다. 공사가 언제 끝날지 확실하지 않은 집도 봤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본 집에서는 깨끗한 내부와 큰 거실 창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변공원도 좋았다.
선택지가 많아서 여유롭게 비교한 끝에 고른 집은 아니었다. 그래도 집이 없으니 아무 데나 정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실제로 봤던 집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호수가 바뀌어도 계약을 진행했다.
결국 부모님 집 바로 앞 투룸 대신, 아라역 근처에서 공원이 보이는 쓰리룸에 살게 됐다. 처음 찾던 조건과는 달라졌지만, 집을 정하고 나니 적어도 어디에서 함께 생활할지는 결정됐다.
한국에 와서 같이 살아보자는 이야기가, 그제야 우리 둘이 지낼 집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