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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 앞에서 투룸을 구하려는데, 계약할 집이 없었다

클로이와아폴로 2026. 10. 10. 06:55

한국에서 남자친구와 같이 살 집을 알아볼 때, 처음 생각한 곳은 부모님 집 바로 앞이었다.

부모님은 검단신도시에 살고 계셨다. 집 앞쪽에 상가주택들이 있어서 그 근처에서 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이 살면서 우리 둘이 지낼 공간도 따로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쓰리룸을 찾았던 건 아니다. 방 두 개 있는 투룸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집을 찾다 보니 마음에 드는 집과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달랐다. 괜찮아 보이면 입주 날짜가 안 맞았고, 계약할 수 있다고 하면 다른 문제가 생겼다.

첫 번째 집은 문을 열자마자 담배 냄새가 났다

처음 알아본 투룸은 5월 중순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위치도 부모님 집 바로 앞이라 좋았다.

그런데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과 달랐다.

담배 냄새가 너무 심했다. 창문에는 결로도 보였다. 위치와 입주 시기만 들었을 때는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달라졌다.

우리가 집을 보던 당시 검단신도시에는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주변에 아파트도 짓고 상가주택도 새로 짓고 있었다. 그 집도 공사하시는 분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했다.

누가 살았는지보다 내가 신경 쓰인 건 실제 집 상태였다. 들어갈 때부터 담배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여기서 매일 생활하는 게 괜찮을까 싶었다.

부모님 집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정하기에는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다른 집을 더 보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집은 7월 말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또 다른 집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입주 날짜가 문제였다.

7월 말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5월 초에 한국으로 들어왔으니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부모님과 지내면 되기는 했다. 그래도 남자친구와 따로 생활할 집을 찾고 있는데, 처음부터 두 달 이상을 기다리는 쪽으로 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집 상태가 괜찮으면 날짜가 안 맞았다. 날짜와 위치가 맞는 집은 막상 가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모님 집 앞에 있는 상가주택들 중에서 하나 고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고, 실제로 살고 싶은 집을 찾으려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 계약할 수 있다는 투룸을 하나 더 찾았다.

부모님 집에서도 가까웠다. 이번에는 잘됐다고 생각했다. 이제 집을 정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계약서를 쓰려고 부동산에 갔다.

그런데 거기서 또 일이 달라졌다.

계약하러 갔더니 이미 계약된 집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돌아온 이야기는 이미 계약이 됐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계약할 수 있다고 해서 간 건데, 정작 계약서를 쓰려니 그 집이 없어진 거다.

허탈했다. 그냥 집을 둘러보다가 놓친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이번에는 여기로 정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부동산까지 갔으니까.

결국 그 집도 계약하지 못했다.

집을 몇 군데 보고 나니 처음의 기대가 조금씩 줄었다. 가까운 곳에서 찾고 싶다는 생각은 그대로였지만, 그 범위 안에서 실제로 계약할 수 있는 집이 남아 있느냐가 문제였다.

그다음에 본 집은 아직 공사 중이었다.

공사 중인 집은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몰랐다

부동산에서 들은 설명으로는 원래 더 일찍 완공될 예정이었던 건물이었다. 그런데 공사 관계자 사이에 갈등이 있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6월에는 끝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부동산에서는 공사 중인 내부도 안내해 줬다. 출입구 쪽에 세워둔 가림 시설을 옮겨가며 집을 보여주셨다.

집을 볼 수는 있었지만,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그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앞서 마음에 들었던 집은 7월 말이라는 날짜라도 정해져 있었다. 이 집은 6월에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당장 살 곳을 정하려는 입장에서는 ‘공사가 끝나면 들어갈 수 있다’는 말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웠다. 기다렸다가 예정대로 안 끝나면 다시 집을 찾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보고 나니 부모님 집 앞쪽에서 알아볼 수 있는 집은 거의 다 본 상태였다.

담배 냄새와 결로가 마음에 걸렸던 집, 입주가 너무 늦었던 집, 계약하러 갔다가 이미 계약됐다고 들은 집,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집.

이유는 달랐지만 우리가 바로 정할 수 있는 집은 없었다.

결국 찾는 범위를 넓혔다. 부모님 집 바로 앞만 보던 걸 멈추고, 아라역 근처에 있는 다른 상가주택 구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몇 군데를 돌아보고 나니,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실제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인지부터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