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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세 4,000달러 집과 검단 월세 110만 원 집, 살아보니 달랐던 점

클로이와아폴로 2026. 10. 13. 07:04

뉴욕에서 내가 살던 집과 남자친구가 살던 집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나는 맨해튼의 오래된 집에 살았고, 남자친구는 롱아일랜드시티의 좋은 집에 살았다. 둘 다 뉴욕에 있는 집이지만, 집 안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같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검단에서 사는 집을 미국 집과 비교할 때도, 어느 집을 떠올리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맨해튼에서는 오래된 집이 주는 불편이 있었다

내가 살았던 맨해튼 집은 120년 정도 된 오래된 집이었다.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면 멋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직접 살 때 내가 크게 느낀 건 그런 분위기보다 불편함이었다. 집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도 나고, 집 자체가 오래됐다는 느낌이 생활하면서 계속 들었다.

나는 그게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느꼈다. 집은 밖에서 보고 지나가는 건물이 아니라 매일 들어가서 쉬고 생활하는 공간이니까.

그 집에 살면서 모든 오래된 집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게 된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지냈던 집은 그랬다. 그래서 지금처럼 새로 지은 깨끗한 집에 들어와 살 때 느끼는 차이가 있다.

검단 집을 처음 봤을 때 내부가 깨끗해서 좋았던 것도, 내가 전에 살았던 집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남자친구의 롱아일랜드시티 집은 좋았다

반면 남자친구가 살던 롱아일랜드시티 집은 좋았다. 내가 느끼기에는 꽤 고급스러운 집이었다.

그 집에서는 맨해튼의 오래된 집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오히려 한국의 깔끔한 집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집 주변도 좋았다. 바로 산책하러 나갈 수 있었고, 강가를 걸을 수 있었다.

지금 검단에서 살면서 롱아일랜드시티가 가끔 떠오르는 이유도 그 부분이다. 집 근처에 걸을 공간이 있고, 산책이 일상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물론 동네의 규모나 분위기, 건물 수준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내 느낌으로는 롱아일랜드시티가 지금 사는 검단신도시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쪽이었다.

그래서 미국 집이 무조건 낡고 한국 집이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남자친구의 집은 실제로 좋았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좋았던 만큼 월세도 비쌌다

남자친구의 롱아일랜드시티 집 월세는 약 4,000달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화 금액은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1달러를 1,300원으로 가정해도 520만 원이다. 당시 실제 환율로 계산한 금액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월세였는지 감은 온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검단 집은 보증금 2,800만 원에 월세 110만 원이다.

두 집은 위치도 다르고 건물의 수준도 다르다. 같은 조건의 집을 비교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실제로 그 두 집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매달 내는 월세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롱아일랜드시티 집이 좋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 가격을 떠올리면, 지금 집은 우리가 누리는 생활에 비해 월세 부담이 훨씬 작게 느껴진다.

물론 한국 집에는 보증금 2,800만 원이 들어갔다. 월세 110만 원만 보고 처음부터 그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보증금은 매달 없어지는 월세와는 다르지만, 집을 구할 때 준비해야 하는 돈인 건 같다.

뉴욕 집의 당시 보증금이나 별도 비용까지 지금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아니라서, 전체 주거비가 몇 배 차이 난다고 계산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비교하는 건 기억에 남아 있는 월세와 그 집에서의 생활이다.

지금 집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검단 집은 쓰리룸이고, 거실 창이 크다. 창밖으로 수변공원이 보이고 집 앞에서 산책할 수 있다. 지하철역도 걸어서 5분 정도라 서울에 나갈 때 편하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방콕에서 지낼 때는 편하게 걸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게 불편했다. 롱아일랜드시티에서는 강가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공원이 바로 앞에 있다는 걸 장점으로 느낀다.

이렇게 놓고 보니 나는 어디에서 살든 집 근처에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지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다.

집 자체도 마찬가지다. 맨해튼의 오래된 집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생각하면, 지금의 깨끗한 내부가 좋다. 그렇다고 현재 집이 완벽한 건 아니다. 가끔 세탁실이나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는 건 아쉽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편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산책을 할 수 있고, 지하철을 타러 가기 쉽고, 집 안에서도 대체로 조용하게 생활한다.

남자친구의 롱아일랜드시티 집은 좋은 집이었고, 그만큼 비쌌다. 지금 검단 집은 그 집과 같은 수준의 고급 주거시설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생활을 훨씬 낮은 월세로 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있다.

나는 지금 집의 큰 거실 창과 앞에 있는 공원이 좋다. 뉴욕에서 살았던 집들을 떠올려봐도, 월세 110만 원에 지금처럼 지내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